👶 이중언어를 하는 두돌 아이의 현재 이야기
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사는 Zena입니다 :)
오늘은 우리 26개월 아이의 이중언어 발달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 속에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가 지금 어떤 언어환경에서 자라고 있는지, 어떤 말들을 하는지 솔직하게 적어볼게요.
🗣️ 아이의 언어 환경: 영어+한국어, 비율은 2:8 정도
우리 아이는 현재 만 26개월이에요.
주 4일, 하루 8시간씩 데이케어를 다니고 있고, 그 외의 시간은 거의 전적으로 집에서 부모와 한국어만 사용해요.
데이케어에서는 당연히 영어로만 소통하고, 선생님들도 모두 키위.
그 외 시간에는 엄마 아빠 포함 가족 모두 한국어로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TV는 24개월까지 안 보여주다가 요즘 하루 30분씩 보여주고 있는데,
뽀로로나 핑크퐁 같은 한국어 애니메이션만 보여주고 있어요.
또 매주 금요일엔 지역 한국 문화센터에 참여해서 또래 한국 아이들과 한국어로 소통하는 시간도 보내고 있답니다.
🍼 말은 아직 짧지만, 확실히 발전 중!
요즘 인스타 릴스를 보면 18개월 아기들이 또박또박 말하는 영상도 많은데,
우리 아이는 아직 문장보다는 짧은 단어와 두세 단어를 이어붙인 말을 주로 해요.
예를 들면,
"손 없네"
"아빠 있네"
"엄마꺼"
이런 식으로 짧은 문장 형식을 조금씩 시도 중이에요.
아직은 영어든 한국어든 거의 옹알이에 가까운 문장이 많지만,
그 옹알이가 굉장히 규칙적이고, 뭔가를 표현하려는 '자기 언어'로 느껴져서 오히려 신기하고 대견해요.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NO!”
한국에선 '싫어병'이라고 하죠? ㅎㅎ
우리 아이는 “싫어”라는 단어도 알지만, 보통은 “No!”라고 강하게 표현해요.
이중언어 아이의 귀여운 특징이랄까요?
🇰🇷🇬🇧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말하는 모습도 있어요
"엄마 Come on!"
"문 open!"
"엄마 wait!"
"아빠 stop 쉬…" (조용히 하고 싶을 때)
"엄마 nappy 갈갈~" (기저귀 갈아달라는 말)
이렇게 자기 감정과 요청을 표현할 땐 두 언어를 자연스럽게 섞어 써요.
이게 헷갈리는 게 아닐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상황에 맞는 언어를 골라서 쓴다는 게 참 놀라워요.
📚 우리집은 이렇게 한국어 중심 환경을 만들고 있어요
저는 사실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의도적으로 한국어 중심 환경을 만들어줬어요.
저도 이민생활이 길어지면서 일상 속에 영어 단어가 스며들곤 했는데,
아이에게만큼은 정확하고 깔끔한 한국어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한국어 책 200권, 영어 책 20권 정도
- 매일 저녁 아빠가 한국어 동화책을 읽어줌
- 영어 영상 대신 한국어 콘텐츠 위주
- 엄마 아빠 둘 다 영어 안 섞고 한국어로만 말하기 연습 중
🌱 언어는 느릴 수 있지만, 균형 있게 키우고 싶어요
이중언어 환경에선 아이가 말을 늦게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발화가 늦더라도 **“우리 아이는 두 언어를 동시에 배우고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다리기로 했어요.
얼마 전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기가 쓰레기통을 찾길래 가만히 있었더니,
직원이 영어로 말하자마자 아이 혼자 알아듣고 쓰레기통에 쪼르르 가서 버리는 모습을 보고,
“아, 얘가 영어도 생활 속에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 마무리하며
우리 아이가 나중에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에 모두 능통한 사람이 되면
그 자체로도 큰 자산이 될 거라고 믿어요.
앞으로도 느긋하고 꾸준하게, 균형 있게 언어교육을 이어가려 합니다 :)
혹시 이중언어 환경에서 아이 키우시는 분 계시다면,
댓글로 서로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어요.
공감도, 꿀팁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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